한국어 합격 이후, 방향보다 ‘선택’이 중요한 순간
나는 한국어 시험을 끝낸 후, 그걸로 모든 여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오랜 시간 준비했고, 결과가 나왔고, 시험이라는 목표는 완성되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합격자 발표 직후, 오히려 더 복잡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 언어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을까? 그 질문은 예상보다 더 무거웠고, 더 현실적이었다.
나는 답을 찾기 위해 여러 날 동안 수많은 방향을 조사했다. 유학, 취업, 프리랜서, 콘텐츠 제작, 장학금, 재택근무, 셀프 브랜딩…
처음엔 그 모든 것이 막막했다. 내가 자격이 있는지조차 알 수 없었고,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하나씩 구체적으로 파고들다 보니, 질문은 더 선명해졌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더 본질적인 질문도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한국어로 실행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의 결과로 나는 20가지의 주제를 정리하게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 흥미 있는 분야들, 실현 가능한 경로들.
그 리스트를 마주한 순간, 예상과는 달리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이제는 방향이 아니라 ‘첫걸음을 내딛는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정답이 아니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 더 이상 정보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실행하는 용기가 필요한 시점. 그 어느 때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해야 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남긴다.
이 글은 그 시작을 위한 기록이다.
당장 확신은 없지만, 지금 내가 고른 그 이야기 속에서, 나는 분명 나만의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 길이 어떤 모습이든, 지금의 나는 그 시작점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